읽은 기간 : 2/23~2/26

 

 

 

 

 

 

 

 

 

 

 

 

 

  %EC%83%89%EC%97%B0%ED%95%84 글을 말로 옮기는 일을 하다가 말을 글로 옮기고 싶어졌다. 

쓸 만한 생각 쓸 만한 사람들을 써 내리고 싶었다.

이 책은 나의 말이고 글이고 사람들이다.


 %EC%83%89%EC%97%B0%ED%95%84 어쩌면 평생 만나볼 수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도 설레는 일이다.

조금만 용기를 갖고 도전해보시길. 적지 않은 돈이지만, 적지 않은 경험과 사람을 얻을 수 있다.

대형마트에 가도 살 수 없는 것들이다. 꼭 값진 경험을 하고 돌아오시길 바란다.

여행은 그런 것. 오히려 역향수를 불러일으켜 한동안 우울감에 빠져버리게 하는 그런..

당신의 평생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여행을 단 한 번이라도 하시길 진심으로 빌겠다.


 %EC%83%89%EC%97%B0%ED%95%84 누구나 할 수 있는 진부한 말일지 몰라도, 중요한 건 상이 아니고 상을 받아도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는 것일 테다. 만 원 남짓한, 그 피땀 흘려 번 돈을 내고

영화관에 들어오는 관객들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것일 테다.

진실된 눈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는 것. 

  

 %EC%83%89%EC%97%B0%ED%95%84 영화 같은 인생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은 이렇게 영화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그리고 물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인생도 당신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영화 같은 인생일 것이다. 영화 같은 인생을 사시느라 수고가 많다.

그래도 우리 모두 '절망'치 말고 고구마를 심은 곳에 민들레가 나도 껄껄 웃으면서 살아가자

어차피 끝내는 전부 다 잘될 테니 말이다.


 %EC%83%89%EC%97%B0%ED%95%84 LCD에서 반짝거리는 글자와 책 속에 진득하니 박힌 활자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조금은 보수적인 성향 때문에 이런 진부한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책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줄 수도 있다는 거다.


 %EC%83%89%EC%97%B0%ED%95%84 수첩에 적힌 이상한 글자들이 지금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된다. 스물다섯 살의 내가 스물여덟 살의

나를 위로한다. 동생 주제에 꽤나 위로를 잘한다. 가끔씩 느끼는 큰 감정의 요동을 글자로 남겨보길 바란다.

그중 8할은 훗날 보면서 쌍욕을 퍼부을 글자들이지만 그중에는 분명 나를 세워주는 글자가 있을 것이다.


 %EC%83%89%EC%97%B0%ED%95%84 직구만 던지면 얻어맞기 일쑤니, 적절히 변화구도 섞어 가면서 살아가시길 바란다.

사는 데 9회말이 있는가. 역전패 같은 것도 없을 것이다. 당신도 누군가에게는 의외로 잘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길 때까지 그렇게 계속 살아가시길 바란다.


 %EC%83%89%EC%97%B0%ED%95%84 당신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 또 다른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솔직하게 누군가에게는 털어놓길 바란다. 혼자 갖고 있으면 곪는다.

뱉는 순간이 어렵지 뱉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랬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고.


 %EC%83%89%EC%97%B0%ED%95%84 나 혼자도 할 줄 아는 게 많다는 것을 알았고, 이 할 줄 아는 것들이 얼마나 귀찮은 것인지 알았으며,

이것의 배의, 배의, 배를 엄마는 혼자 할 줄 안다는 것도 알았고, 그것이 존경스러웠고,

마음이 조금 아프기도 했다. 엄마에겐 일터가 있는데, 집에 돌아오면, 그 집도 일터였다.


 %EC%83%89%EC%97%B0%ED%95%84 나도 연기가 좋아 연기를 했는데 나는 연기도 힘들고 사는 것도 힘들어 근데 연기 말곤 할 게 없어,

라고 말할 뻔했지만, '언제 만나 술 한잔하자'로 얼버무렸다.

진심이었을까. 연기가 힘들다는 것, 사는 게 힘들다는 것, 연기말곤 할 게 없다는 것.

그저 충동적인 환멸에 가까운 감정 때문에 든 마음이었던 것도 같다.

어쩌면 언제 만나 술 한잔하자는 말이 가장 진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EC%83%89%EC%97%B0%ED%95%84 배우가 이 영화는 내가 주인공이니까 내 거야, 혹은 감독이 이건 내가 만드는 거니까 내 영화야 하는 순간

영화는 없다는 것이다. 소유하려 들면 안 되고 나눠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그동안 내 것만 하는데 급급했던 그 과정들이 조금은 반성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듣고 난 후, 팀을 믿고 가는 순간 팀원들 사이의 유기적인 끈끈함이

그전보다 더 정답을 찾아가는 데 수월하더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맡은 책임을 다하려고 무슨 일이든지 하게 되더라는 것도 말이다.


 %EC%83%89%EC%97%B0%ED%95%84 사실 빨리 서른 살이 되어보고도 싶었다.

서른쯤이면 뭔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열심히 산다고도 살았다. 
소신도 있고 신념도 있고, 그것들을 크게 배신한 적도 없었다.
유혹이 있을 때마다 넘어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것도 같다.

그런 고집들이 나 자신을 점점 땅 속으로 꺼지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하지만, 아직까지 그것들을 굽힐 의사는 없다.

그렇게 서른이 되었고, 소신과 신념만 남은 다 큰 어른아이 하나가 덩그러니 서 있다.




 

 

동주라는 영화를 통해 알려진 배우.
나는 안투라지라는 드라마를 통해 알게됐다.

몇장 넘기면서 느낀 거지만
참 유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솔직할 것 같다는 느낌

마치 동네오빠가 적은 책 처렁 친근하고 편안하다
그러면서도 연기에는 정말 관심이 많은 것 같고.

이 책은 다음에라도 꼭 사서 소장해야겠다 (결국샀다)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게 표가 날 정도로 문장력이 좋다
인간 박정민은 굉장히 귀여운 구석이 있는 사람인것같다
책을 읽어내려가며 여러번 '쿡쿡' 웃어댔다.
아마 버스에서 그런 나를 본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인가' 했겠지
나와는 다른 세상을 사는 '배우'가 아닌, 옆집 오빠의 나와는 또 다른 '인생사'를 보는 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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