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기간 : 3/26~4/3

 

 

 

 

 

 

 

 

 

 

 

 

 

  %EC%83%89%EC%97%B0%ED%95%84 바로 이 순간이다. 내가 엄마와 함께 여행을 하고 싶었던 이유. 거창할 필요가 있나? 

그저 엄마가 '노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좀 더 정중히 표현하자면 엄마가 아무런 걱정 없이 어린아이처럼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EC%83%89%EC%97%B0%ED%95%84 리장 고성이 유명해진 건 지진 때문이다. 1996년 리장이 속한 원난성 일대에 대지진이 발생했는데

리장 고성 내의 전통 가옥들은 아무런 피해없이 멀쩡했다. 발 빠른 중국 정부는 이 사실을 알리고자

리장 고성에 많은 돈을 투자했고, 1999년 이에 화답하듯 유네스코가 이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서서히 이름이 알려졌다. 

그때부터 대대적으로 진행된 개보수 끝에 리장 고성은 관광지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관광지로 거듭났다.

 

  %EC%83%89%EC%97%B0%ED%95%84 이런게 진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어제까지도 모르던 사람들과 오늘 만나

아무런 조건 없이 서로를 지지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많은 여행자들이 말한다.

'여행은 곧 사람'이라고.

 

  %EC%83%89%EC%97%B0%ED%95%84 나는 갑자기 모든 게 힘들고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 무엇부터,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나.
왜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딱히 무엇 때문에 화가 났기보다는 그냥 매일 마주하던 상황들이
갑자기 맘에 들지 않아 짜증이 밀려올 때 말이다.

  %EC%83%89%EC%97%B0%ED%95%84 워낙 속말을 잘 내뱉지 않는 엄마였다. .. .어떤 때는 엄마의 진짜 마음을 알 길이 없었다.

얼굴은 별로라는 표정인데 말은 괜찮다고 하니 나도 어째야 할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믿고 따라오는 엄마에게 한없이 고마웠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함께 긴 여행을 하는 건

처음이라 모든 걸 결정하고 진행하는 게 힘들 때가 있었다. 그리고 속을 잘 풀지 않는 사람의

속을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하는 게 때론 피곤할 때가 있었다. 


  %EC%83%89%EC%97%B0%ED%95%84 나도 어떻게든 이 여행에서 오래 버텨보려고 아등바등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말하자면 강 위를 떠다니는 백조라고 해야 할까.

엄마는 물 위에 드러난 나의 멋진 모습만 보고 감탄하지만 나는 그저 물밑에서

죽을 둥 살 둥 미친듯이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이다.


  %EC%83%89%EC%97%B0%ED%95%84 엄마가 다시 숨을 크게 들이쉬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엄마가 열대어를 간질이는 건지,

열대어가 엄마를 간질이는 건지 바닷물이 기분 좋게 출렁거린다.


  %EC%83%89%EC%97%B0%ED%95%84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종종 교전을 벌일 정도로 사이가 나쁘다.

때문에 여권에 이스라엘 입국 도장이 찍혀 있으면 대다수 중동 국가의 입국이 거부된다.

하지만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 시리아 내전으로 어차피 중동 원정이 힘들어졌다.

그리고 이집트,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고 있는 거의 유일한 중동 국가라

자유로운 입출국이 가능하다. 때문에 이집트 다합에서 이스라엘 예루살렘 투어가 가능한 것이다.


  %EC%83%89%EC%97%B0%ED%95%84 큰 규모 때문에 바다라 불리는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강.

수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사해'는 염분이 보통 바다의 5배가 넘어 생물이 살 수 없다.

그리고 이런 높은 염분은 사람을 수면 위로 뜨게 만든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사해엔 공중부양하듯 물 위에 떠 있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키만 큰 30대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 그들의 세계여행 이야기.

여자친구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엄마랑? 주변사람들은 의아했다고 한다.
그치만 남편과, 엄마를 여의고 가끔 쏟는 엄마의 눈물을 보고 엄마에게 헌정여행을 시켜주고 싶었다는  멋진 아들.

책 속에는 엄마  카메라 속에담긴 사진과 글~ 아들의 사진과 글이 들어있다.

적당한 위트가 있는 말솜씨에 여행도 좋아하고 글도 잘쓰고 사진까지 잘찍는 작가. 

책을 읽으며 혼자 풋풋 웃어댔다~ 그리고 이 작가의 여행기를 한권 더 읽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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