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기간 : 4/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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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똥파리>의 강한 외양에 무분별한 혐오를 느껴 이 영화의 아름다운 면모를 채 알아채지
못할 사람들이 아쉽고 안타깝다.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현실이라고 해서 그 현실을 무시할
권리 따윈 누구에게도 없는 것이다.
실제 타인에게 더 많이 사랑받을 수 있는 나로 화장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그래봤자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시체가 될 뿐이다.
사람은 누구도 완전할 수 없다. 책임감이 동반되는 관계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그렇다.
나이를 먹고 경험을 쌓는다는 건 타인의 세계와 나의 세계가 그만큼 더 겹쳐졌다는 의미다.
존경과 권위는 스스로 선배라고 선언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행동과 품위, 아껴 보고 배울 점들로부터 자연스레 얻어지는 것이다.
인간은 그러니까 어차피 과거를 생각할 때마다 조금씩 죽는 것이다.
그 과거의 크기에 두려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좌절하지도 말고, 바로 지금 이 순간 짊어질 수 있는
꼭 그만큼씩을 가지고 살아나가면, 그것이 평범한 어른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쩌면 주변 세계를 향한 애정을 조금씩 잃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끝까지 나를 책임지고 챙긴 건 엄마였다. 몇 푼 안 되는 돈이라도 지원해주기 위해
엄마는 친가 식구라는 사람들에게 뺨을 맞아야 했고 리어카를 끌어야 했다.
그렇게, 우리 엄마는 나를 만들어냈다. 우리 엄마는 내게 충분히 존중받아야만 한다.
책을 읽지 않으면 내가 아는 것들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잃어버린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웹상의 DB를 상상해보라. 그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경험만 많이 쌓으면 주변 세계와 격리된 꼰대가 도비니다. 종류가 무엇이든 책을 읽으세요.
가장 오랫동안 검증된 지혜입니다.
우리가 우리 행동과 생각의 준거를 과연 세상의 소위 '현실'이라는 것으로부터
찾아야 하는 것일까. 그것이 좀더 어른스럽게 정당한 것일가.
세상은 누군가에 대해 한번 내린 판단을 쉽게 뒤집지 않는다.
그것이 왜곡된 진실이라도 마찬가지다. 굳이 헤집어 진실을 따져볼 의지 따윈 드물다.
세상은 얼마나 쉽게 이유를 만들고 합리를 씌워 결과를 만들어내는가.
누군가의 신념을 매도하고 개성을 희롱하고 사실을 왜곡하기에 편리한 곳인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아무도 뒤돌아보지 않는다. 그렇게, 누군가는 괴물이 된다.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거나 이해하고 싶지 않은 일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처리하는 절차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양 행동하면서
가능한 재빠르게 판단해 단죄히고 눈앞에서 서둘러 치워버리려는 경향이 있다
불의를 보고 괴로워하는 정서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사적인 복수심을 실행으로 옮기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그 용기는 자신의 판단이 완전한 정의이며 옳은 일이라는 결연한 확신으로부터 나온다.
허지웅 개인 삶에 대해 조금은 엿볼수 있었던 시간.
이석원 책과도 비슷한 느낌이든다
솔직하고 가감없이 다 꺼내어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참 많이 아팠겠다. 연민이 느껴진다
사회적인일에도 관심이 많아보인다.
영화에 대해서도 꽤 많은지식이있어보인다. 라고 생각하다보니 영화평론가이기도 했었지.
허지웅 본인에 대한 이야기 반, 영화에 대한 소개 반 정도로 나뉘어져있다.
개인적으로는 허지웅 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점은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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