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기간 : 2/8~2/14
육아가 전쟁이면 안 된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상황, 최소한 상대를 이겨야 내가 사는 상황이 육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누구에도 육아는 쉽지 않다. 육아가 힘든 이유는 첫째, 육아는 연습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 육아는 끊임없이 나를 내주어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내주는 것이 잘되지 않으면 감정 조절이 훨씬 어려워진다.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면 지금 이 상황이 끔찍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아빠가 밥을 빨리 안 준다고 엄마한테 소리를 지른다.
엄마는 "쌀이 익어야 주지. 지금 어떻게 줘!"하면서 아빠 못지않게 소리를 지른다.
아이는 그 모습을 그대로 보고 배운다.
그러면 아이는 위기의 순간이나 약간 다급한 상황,
뭔가 발리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버럭 화를 내고 소리지르는 것이 맞는 줄 안다.
공격적인 감정은 강력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다른 감정보다 금방 배운다.
'욱'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은 온통 '자기입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 감정만 중요하다.
마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듣는 것에는 미숙한 것과 같다.
늘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것만 우선시하기 때문에, 내가 이 표현을 했을 때 상대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한다.
정서가 잘 발달된 사람은 내 감정도 잘 포착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의 감정도 고려한다.
아빠가 잘 놀아 주는 것으로 아이가 얻는 것이 '10'이라면,
부모가 아이 앞에서 '아이 이름'을 거론하며 싸우는 것으로 잃는 것은 '100'이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다.
무척 어리석은 상황인 것이다.
기다리는 것을 못 견디고 뭐든 빨리빨리 처리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한편으로 보면 나의 주변과 타인을 돌아볼 겨를이 없는 경우가 많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나 공감 능력이 많이 떨어질 수 있다.
아이 또한 그렇게 자라게 된다.
아이는 아주 천천히 배운다.
여러 번 가르쳐 주고 그것을 뇌에서 처리하기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
스스로 체득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혹여 아이가 그 과정에서 기분이라도 나빠지면 못 배운다.
아이가 울면 기다려 줘야 한다.
아이가 하루 종일 울지는 않는다.
스스로 진정하고 마음을 추스르는 것을 경험해야 어떻게 울음을 그쳐야 하는지 배운다.
그런데 부모가 자꾸 '빨리'를 부르짖으면 그렇게 못한다.
만 2세가 지나면서 아이가 달라진다. 자기주장이 생긴다.
이때부터 부모가 욱하는 일이 잦아진다.
그 밑바닥에는 아이를 한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
아이가 독립적인 존재이고,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아 욱하는 것이다.
관계에서 상대가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욱하는 것이다.
가정교육을 시킨답시고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도 그 밑바닥에는 성급함이 있다.
육아에서 뭔가를 빨리 해결하고자 하면, 마음이 급해지면서 소리를 지르게 된다.
엄마는 급해 죽겠는데, 아이는 늦장을 피우며 옷을 입고 있다.
그 꼴을 보고 있으면 자동적으로 "야!"가 나온다.
외국 부모들은 이럴 때 "네가 이 시간까지 준비를 안 하면, 엄마 아빠는 그냥 가야 해.
그러면 너를 따로 돌봐줄 유모를 부르는 수밖에 없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아이도 "알았어요. 빨리할게요"라고 답한다.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늦장을 부리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어떨 때는 엉덩이까지 때리면서 채근한다.
아이는 옷을 입긴 입어도 뭔가 기분이 나쁘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시간에 맞춰 빨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지 못한다.
어린 시절의 해결되지 않은 감정의 문제가 어른이 되어서도 갈등으로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미숙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부모에게서 수용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녀의 의존 욕구는 해결되지 않은 채 자랐고, 그런 그녀는 아이나 남편의 미숙한 모습을 받아 줄 수가 없었다.
그녀가 어린 시절 보였던 야무진 모습은 사실은 무서운 아빠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허구의 독립이었고,
억압과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 스스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며 배우지 못한 것이다.
의존 욕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이든 남편이든 상대에게 '네가 나를 이해해야지, 내가 감정적으로 힘들면
네가 내 감정을 보호해 줘야지, 내가 위로가 필요하면 네가 위로를 제공해야지'라는 입장을 갖게된다.
사실 그것은 부모로부터 받았어야 하는데, 그것을 아이한테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욱하고 짜증을 부린다.
언제든 내가 뭔가 과하다고 생각될 때는 나의 어린 시절과 성자아 과정,
부모와의 관계를 꼭 생각해 봐야 한다.
배운 대로 하고 있든, 그 기억이 싫어서 반대로 하고 있든,
어떤 상처에 한이 맺혀서 아이에게 과잉 대응을 하든,
뭔가 반응이 과한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반드시 내 안에 숨겨져 있다.
부모가 기다리라고 하면서 아이를 혼내거나 협박하는 등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계속하면
아이는 같은 10분이라도 참고 기다리는 것을 배울 수 없다.
부모가 아무런 부정적인 말도 하지 않고,
폭력적인 언사나 행동도 하지 않을 때 아이는 비로소 다른 사람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서로를 위해서 좀 기다리고 참아야 하는 일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감정 주머니가 작으면 조그만 담겨도 쉽게 넘친다.
그럴 때 아이는 '으앙'하고 울어 버리거나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것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감정 주머니 중에서도 불편한 감정을 담는 주머니가 유난히 작은 아이들이다.
아주 좋은 감정을 담는 주머니가 작은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기분이 좋으면 소리를 지르고, 상대를 물고, 방방 뛰는 등 흥분을 한다.
좋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늘 바로바로 들어주어 아이를 편한 것에만 익숙하게 만들어 버리면,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바로 이뤄지지 않으면 힘들어하는 사람이 된다.
아이가 내 말을 잘 듣기 바라는 근본적인 이유는 나와 아이를 분리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와 아이가 다른 몸이고,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집에서도 아이가 '엄마, 나 물 마셔도 돼?'라고 물으면 '넌 어떻게 생각해?'
'목마르면 마셔야지요' '바로 그거지. 물어볼 필요가 없지' 라고 해 주면 된다.
'어, 마셔'라고만 하면 엄마가 결정하고 끝나 버린다. 아이가 해도 되는 일은
아이가 최종 결정자가 될 수 있도록 대화를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 독립심과 책임감, 자기주도성이 생긴다.
아이에게 무언가 가르치고 싶다면 자식이라도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자존심이 상하면 상대의 지시를 따르기 싫어진다. 그 사람한테 뭐든 배우기 싫어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빠는 '야, 그거 아니잖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내놔 봐! 넌 못 해! 아빠가 잘 만들어 준다니까' 하면서
아이가 만들고 있는 것을 뺏는다.
육아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화를 덜 낸다. 육아 능력이 떨어지는 사라마일수록 화가 많고 짜증이 많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화가 나고 욱한다면, 아이를 잡을 것이 아니라 나의 육아 방식에 이상은 없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또한 아이 탓이 아니라 내가 내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입장을 고려하는 것은 만 7세는 넘어야 가능한 일이다.
타인과 나와의 관계를 의식하는 것이 가장 분명해지는 시기는 청소년기다.
다른 사람을 고려하고 배려하는 능력이 잘 발달하면,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행동을 자제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
너무 오래 삐져 있는 거서 같다면, "네가 화가 난 것은 알겠어. 아까 아빠가 그렇게 말해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거야.
당장 기분 풀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오래 기분 나빠하고 있는 것은 조금 문제야"라고 말해 준다.
이것이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수긍해 주고 문제를 인식하는 말걸기다.
여기에 대안까지 제시해 주면 금상첨화다. "아파트 한 바퀴 돌고 올래? 어떻게 하면 기분이 조금 빨리 풀릴 것 같아?'
라고 물었을 때 아이가 '아이스크림 하나 사 주세요' 하고 스스로 대안을 낼 수 있다.
그러면 그렇게 해 준다. 그래야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루는 법을 훈련하게 된다.
아이가 뭔가 기분이 나빠서 혹은 흥분해서 말대꾸를 할 때는 다 들어준 뒤,
지침은 열 단어 이하로 짧고 간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의 말은 듣지도 않고 '시끄러워 못 살겠다. 너 징징대는 거 징글징글해' 하고 징징대는 것만 혼낸다.
징징대는 것은 감내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화를 내거나 우는 것으로 자기의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 징징대고 있다면, 하루 종일 뭔가 불편한 것이다.
아이는 부모한테 끊임없이 뭘 요구한다. 물건을 사 달라고도 하고, 할 수 있는 일도 자꾸 해 달라고 한다.
뭔가 충족되지 않아 불안해서 하는 행동이다. 정작 자신이 채워야 하는 것이 정서적인 것임을 알지 못한 채 그저
요구적인 행동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의 요구가 정서적인 것임을 부모가 알아채지 못하면, 행동은 더 심해진다.
나는 왜 조급함을 가지게 되었을까?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아이들이 그 나이에 저지를 수 있는 미숙함,
아이라서 당연한 것들을 수용받고 크지 못한 경우 그럴 수 있다. 작은 실수에도 혼이 많이 났거나,
혼이 나지 않으려고 마음을 졸였거나, 부모에게 잘 보이려고 너무애를 쓴 경우 그럴 수 있다. 참 편하지 못하게 큰 것이다.
부모가 선을 넘으면,아이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어떤 결정을 할 때 주저하게 된다.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뜻을 펴도 편하지 않고 뜻을 포기해도 편하지 않다.
결국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했을 때는 인생에 후회가 남는다.
인생은 길다. 나쁜 짓이 아닌 다음에야 시도해 봐도 된다. .
약간 후회할 일을 해도 그 시행착오로 때로는 큰 배움을 얻는다.
훈육할 때 우리가 쉽게 하는 실수는 아이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부모들의 상당수가 훈육할 때 '왜 그랬어?'를 묻는다.
이런 질문은 훈육 과정 중에 할 일이 아니다.
훈육은 사회 안에서 지켜 가야 하는 기본 질서나 원칙을 가르치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말하는 이유가 이해된다고 해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유 불문이다. 훈육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질문이나 선택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아이에게 자주 주는 지침 중에 '고운 말을 써야지' '예쁘게 말해야지'가 있다. 소리를 지르는 아이에게 이 지침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소리 지르지 마'라고 가르쳐야 한다.
예쁘게 말하라고 가르칠 필요는 없다.
부모는 끈임없이 가르쳐야 한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정보와 상호작용, 상호작용 안에서의 감정적 교류가 합쳐져야 가능한 것이다.
즉,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을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대하느냐가 결합된 총체적인 과정이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쉬운 것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
거창한 이야기 같지만, 오늘 회사에서 시달렸다. 퇴근 후 지친몸을 이끌고 현관문을 들어서는데 아이들이 "아빠!"하고 달려든다. 갑자기 피로감이 확 몰려온다. 그렇다고 "어우, 저리가 아빠 피곤해"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 피곤하고, 아이들 요구를 받아주면 내가 더 피곤해지므로 나의 손해다.
그렇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아이가 아빠와 함께할 권리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직장생활이 힘든 것은 내 숙제다. 내 숙제로 아이의 권리나 다른 사람의 안전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
상식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누군가 나를 상식에 어긋나게 대할 때도 있다. 그 사람은 분명 잘못했다. 그러나 자존감이 건강하고 단단한 사람이라면 그러한 상대를 보고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도 있네'라고 생각하고 넘길 수 있다.
평소 밖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욱한다는 사람이 오면 항상 묻는 말이 있다.
"평소에 알던 사람인가요? 아, 모르는 사람이구나 그런데 앞으로 그 살마과 연관돼서 어떤 일을 할 가능성이 있어요? 중요한 사람이에요?" 그러면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 "중요한 사람이 아니네"라고 말해 준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 스스로 깨닫는다.
우리의 감정적 에너지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잘 분배해야 한다. 덜 중요한 것에는 의미를 덜 부여하고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중요한 것에 써야 하는 감정적 에너지가 고갈되어 버린다.
육아때문에 고민인사람도 그렇지만 관계에 고민인사람이나 감정컨트롤이 잘 안되는 사람이 읽어도 도움이 될 책
아이가 편식이 심할 때, 이유없는 짜증을 부릴때 등 자세한 대처방법과 어떤연유로 그리되었는지 심리를 알려주고
깨무는 아이나 소리지르는 아이가 어떤 심리로 인해 그렇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예시와 그에 대한 대처 방안, 심리까지 알려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물론 이 방대한 내용을 한 번에야 고칠 수 없겠지만 구매해두고 계속 보면 부모 자신을 조금씩 고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나 역시도 조카에게 내멋대로 행동한 게 아닌가 하고 반성이 되었다.
특히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예쁘게 말해야지' 였는데 그 지침이 바람직 하지 않은 거였다니
꼭 기억해뒀다가 이 말은 하지 말아야 겠다!~
또한 아이의 심리 뿐 아니라 부모의 심리까지 파악해주기 때문에 내용을 좀 더 잘 받아들이게 됐다
들어보면 틀린말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짜증이 많은 이유가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라'는 문장에서 멈칫했다.
왜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당연히 모를 수 있는거고 한 번 알려준다고 해서 한 번에 습득할 수 없는 건데 (어른도 마찬가지이기 않는가)
왜 아이에게는 '저번에 말했지' 라고 쏘아 붓이게 되는지
등등 여러번 반성하고 책을 읽으며 끄덕끄덕 하게 됐다
나중에 나도 육아를 해야할 때 이걸 두고두고 읽어봐야 겠다
아이를 키우는데 지침서가 될 책
모자란 것 없이 너무나 완벽한 책~
5세이하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감히 사서 두고두고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